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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作

銀河水

처음으로 은하수와 별을 담아보았습니다.

잠자리의 죽음

늦여름, 간신히 떠난 길. 노을이 지는 국도를 혼자 달린다. 음악도 심드렁해져서 꺼버린지 오래다. 그런데 음악 대신 색다른 소리가 간헐적으로 귓전을 때린다. 툭,툭,툭. 세차를 하지 않아 지저분한 앞유리 쪽으로, 어린애 손가락 만한 물체가 자꾸 돌진해와서는, 몇몇은 바람을 타고 날...

단골술집 #16 주량 보존의 법칙

친애하는 두 분 형님께서 술을 끊었다. 술이라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형님이 먼저 끊었고 술이라면 睡眠중이라도 홀연히 起立하시던 형님께서 연달아 끊으셨다. 두분이 술을 끊으신 사연은 훗날 교과서라는 것이 남아 있다면 그 교과서에 남을 만한 훈훈한 이야기지만, 여기서는 이야기...

문래동 예술 창작촌

문래동은 원래 늪지대였다고 한다. 그 끈적끈적한 땅을 메꾸어 땀 냄새 나는 공장들을 세웠다. 60,70 년대에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업기반이 될 만큼 번성했던 문래동. 하지만 2차 산업의 급격한 쇠퇴와 함께 공장들이 수도권 외각으로 밀려나면서 문래동도 쇠퇴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

부석사 안양루에서 바라본 노을

병산서원을 출발하여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5:40 이었다. 일몰을 보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 온 길, 무량수전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바람이 거셌고 산 길을 내려오는 사람이 몇 있을 뿐 올라가는 사람은 나 혼자였다. 안양루에 올라보니 서편 하늘이 여전히 불타...

나는 맛이 간 사람이 더 좋다

어쩐지 맛이 간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간다. 멀쩡한 사람들은 일단 재미가 없다. 한 말 또 하고 했던 얘기 반복하고, 오늘 얘기, 어제 얘기, 작년 얘기가 모두 똑 같다. 반면에 맛이 간 사람은 예측 불허다. 무슨 얘기가 나올지 모르니 항상 긴장해야 한다. 알면서도 혹은 진짜 몰라...

단골술집 #13

취하면 좋은 것이 논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노동절, 짧은 생각

노동절의 기원이 하루 8시간 노동을 향한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거슬러간다는 제목의 기사를 우연히 읽었다. 굳이 노동절의 기원을 알지 못하더라도 하루의 대부분을 ‘노동’에 바쳐야 한다는 사실은 국민학교를 졸업하던 무렵부터 소위 잘나가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지금까지 생각해도 어이없고 ...

自然이란

모든 집단적인 것 일방적인 것에 반대한다. 같은 방향 한 반향을 혐오한다. 자연에서 오직 인간만이 획일에 집착하는 것 같다. 보통의 자연에는 어그러짐이 있다. 가을날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열매들을 보고 있으면 참 흐뭇하다. 하지만 그 열매들을 찬찬히 보면 모두 실한 것은 아니다. ...

단골술집 #12

맥주는 찔끔거리면 맛이 없다. 330ml 병맥주 정도는 웟샷으로 마시면 제일 좋다. 되도 않는 회사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오후라면 원샷 한방으로 스트레스는 말끔히 날아간다. 원샷이 아니라면 두번으로 꺽어마시는 것도 괜찮다. 삼분할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네번 이상은 곤란하다. 온도가...

단골술집 #11

과유불급이라,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이말은 술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다가 예외다. 모자란 술 만큼 거시기 한 것도 없다. 그래도 또 술 마시러 간다.

아버지의 뒷모습

주자청(朱自淸) 선생의 아버지의 뒷모습(背影)이란 수필을 읽다가 문득 그 때가 생각나서 적는다.

단골술집 #9

허무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허무에 빠지면 세상만사가 다 하찮게 느껴진다. 아무리 잘난 사람을 봐도 콧방귀를 뀌게 되고 아무리 안쓰러운 사람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만다. 특별한 기쁨도 특별한 슬픔도 없다. 무엇을 잘해보려는 생각도 없고 무엇을 못한다고 해서 잘하려고 애...

단골술집 #8

밤 열시에 잠에서 깼다. 잠결에 빗방울 소리들 들은 것도 같은데 꿈이었나?

兄님

兄님, 요즘처럼 세상일이 마음같지 않을 때는 트렁크에 베낭 하나 던져 넣고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음악 크게 틀고 호젓한 산길만 골라서 달리고 싶어요. 헤드라이트 노란 불빛 앞세우고 조수석은 비워둔채 혼자 그 길에 있고 싶습니다. 고개마루 쯤에선 차를 멈추고 눈이 시...

일요일 단상

부엌 창으로 해가 진다. 동생이 약속있다며 나간다고 부산하다. 밥먹기 귀찮은데 그냥 굶을까? 그러고 있자니 갑자기 허기가 진다. 허전할 때는 이상하게 밀것이 당긴다. 냄비에 물을 올려놓고 냉장고를 열어본다. 귀찮은 생각이 들어 냉장고 문을 닫고 돌아서 창 밖을 본다. 아무래도 무얼...

단골술집 #6 (부제 :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IT 업계에 종사한지 올 해로 10년을 채우게 된다.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나 같이 불성실하고 게으른 인간이 10년간 같은 일을 하고 있다니 말이다.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나는 참 게으른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아침 6:30에 출근하는 생활을 하고는 있지만 ...

단골술집 #5

가끔은 술이 무슨 물처럼 마냥 들어갈 때가 있다.

借刀殺人

찬 바람이 불면 습관처럼 우울에 시달립니다.

가을

담쟁이도 단풍이 드는구나

단골술집 #2

건물 전기점검으로 뜻밖에 일찍 퇴근하게 되었다. 나는 컴퓨터를 가지고 밥을 벌어먹기 때문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할일이 없다. 뭐 그래봤자 여덟시를 조금 지난 시간이고 내일은 직함도 생소한 ‘사업부장’이란 작자가 독려차 방문한다고 10시까지 출근하라고 하는 상황이라 좋을 것도 없...

IT Blues

아버지는 음악을 좋아하셨다. 소 판돈으로 기타를 샀다가 할아버지께 두들겨 맞았다는 이야기를 가끔 해주셨다. KBS 관현악단인지뭔지 하여간 시험을 치러 가셨는데 수험번호가 하필 1번이라 너무 긴장한 탓에 떨어지셨단다. 믿거나 말거나.

착각

나름대로 마음이 편해졌노라고

강남 블루스

팔자에 없는 강남江南 생활이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강남 주민은 아니고 강남으로 출근했다가 강북으로 사라지니 반쪽 강낭 주민인 셈이다. 출근 할 때는 주로 3호선을 타고 동호대교를 건너고 퇴근할 때는 대중이 없다. 2호선을 타고 잠실철교를 넘기도 하고 갑갑한 지하철이 싫어...

무소유

단순히 물질을 갖지 않음이 무소유가 아니오,

눈꽃

오늘 같이 미열에 시달리는 날에는

낭만취객

택시에서 내려서니 삼각산 타고 부는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오전의 찌질한 단상

대충 시간에 맞춰 출근을 하고 검은콩 두유 한 병, 땅콩 샌드 한 개로 해장을 한다. 라면이 몹시 땡기지만 후유증을 생각해서 참는다.

시골 버스

  시골을 여행하면서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속도와 밀도’의 차이다. 도시에서는 무엇이든 빠르고 무엇이든 넘쳐난다. 반면에 시골에선 느리고 듬성듬성하다. 빽빽한 빌딩 숲과 빠른 차들은 도시 풍경이고 한가롭게 떨어져 있는 농가와 느린 차들이 시골 풍경이다.

낙엽

성급한 가을 비에 낙엽이 진다.

알 수 없는 것이 여자의 마음.

여자들이란 해독 불가능한 주파수를 마주 쏘아 대가가 갑자기 ‘라디오가 형편 없어서 내 주파수를 못 알아들으니 나는 가겠다’하고 가버린다.

단순하게

어느 누구도 스스로 불행해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길과 그리움

길은 그 속에 내가 있지 않을 때 그저 무의미한 공간에 불과하다.

걸어볼까

깡마른 체구로 인해서 어린 시절 늘 해골이나 뼈다귀로 불리웠던 내가 이제는 너무 불어버린 몸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인생무상이 아닐 수 없다. 아놔. 말랐던 시절에는 살을 찌우려고 별 짓을 다해봤다. 라면에 밥말아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짓도 서슴지 않았다. 다이어트 콜라, 저칼로...

일상으로 복귀

10월 첫째주를 통째로 여름휴가로 쓰고 무작정 떠났다.

쿠바의 의사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끼다

어제 TV에서 아주 인상적인 다큐멘타리를 봤다. 쿠바 의사들의 의료지원 사업에 관한 것이었는데, 보는 내내 놀랍고도 부끄러웠다. 놀라웠던 것은, 자신들도 살기 힘든 처지에 모두가 외면하는 오지에서 대가 없이 봉사하는 쿠바의사들 때문이었고, 부끄러웠던 것은 풍요와 게으름에 찌들대...

고착

고착이란 답답한 단어가 있다.

관계

나이가 상당히 들게 되서까지 관계를 만드는 것에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친구를 거의 만들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삶의 목표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멍청한 생각을 고친것은 스무살이 한참 넘어선 어느 시점이었다. 그 후로 이런저런 사상, 생각, 원리 등을 나름래도 입맛...

과음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회사 워크샵 행사가 있었다.

수행자의 相

수행을 한다는 相 즉 수행자의 相을 짓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일까?

도반과의 대화

보통 친구들과의 대화와 도반들과의 대화는 어떻게 다를까?

걸어보자

퇴근길의 지하철은 마치 패잔병을 싣어나르는 군용트럭 같다.

아카시아 꽃

밤거리를 걷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향기나 날아온다.

믿음

절대로 깨어질 수 없는 믿음이란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이 있다면 믿음이라고 불리면 안될 것이다. 그 자체가 거부할 수 없는 진실 그 자체라면 믿고 말고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밥을 먹어야 산다는 것을 믿는가? 그것은 믿을 필요가 없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믿음이란 일단...

나이가 들수록

이별

어제 동생이 키우던 개가 죽었다.

어색함

언젠가 우리나라의 유명한 영화감독이

출근

첫출근의 얼떨떨했던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파가니니 일화

하나의 기술을 습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일까요?

해돋이 잡설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12월 31일이 되었다.

폭설속 이사

이 집에 장마때 폭우을 뚫고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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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서랍

홍콩 소호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이다. 취미를 정리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은 오래 전에 접었고 올드 렌즈 수리는 포기했고, 오프로드 여행도 이제 안한다. 차량 정비도 이제 힘들고 각종 낚시는 단촐하게 하려...

청파동

골목을 좋아한다.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는 두 대의 카메라에 컬러와 흑백 필름을 각각 장전하고 렌즈도 표준과 광각 때로는 망원까지 챙겨서 골목 풍경을 담으러 다녔다. 야경을 좋아해서 삼각대와 오래된 아날로그 노출계도 늘 가지고 다녔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면...

술집유감

술은 늘 마시고 있지만 느닷없이 언제든 또 마시고 싶은 법이다. 술집은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좋은 술집이라 함은 그런 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느닷없이 술이 마시고 싶은 순꾼이 들이닥쳤을 때 간판에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그 술집의 단골이라고 생각해보...

위스키

모든 시끄러운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렇게 하루종일 잽을 맞아서 그로기가 된 날 밤에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 술을 마신다. 냉장고 뒤져서 값비싼 프랑크 소세지 어슷 썰고 국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마늘 편으로 썰어 넣고 상미 기한 임박한 올리브 오일 촤악 뿌려서...

우울증

내 삶이라는 캔바스의 배경색은 우울이었다. 나의 Mood는 늘 Blue였다. 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약에 취해서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할 뿐이었다. 약이란 것은 책이 될 때도 있었고 음악이 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술이었다. 공돌이 개발자 용어로 말해보자면 나의 bug는 ...

치과 치료

몇주 전부터 어금니 쪽이 시리더니 점점 통증이 강해져서 며칠 전부터는 찬물이 살짝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원래 어금니에 살짝 금이 가서 크라운을 씌워 놓았던 곳이다. 당시에는 신경치료를 하지 않았다. 며칠 소염 진통제로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점심 시간을 ...

인생의 제 2막

찬란한 April을 마지막으로 직장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2000년에 직장에 들어가서 몇 년 정신 없이 일을 한 것 이외에는 늘 직장과 직업에서 탈출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삶이었으니 내 인생도 참 답이 없다.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를 졸업할 때 이미 왜 중학교를 가야...

부산 여행

별 준비 없이 갔다가 술만 마시고 돌아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 기쁨이고 죽음이 불행이 아니다. 삶과 죽음이 나뉜다는 것이 고통이다. 내가 여기에 있고 너는 건너편에 있다는 것이 슬픔이고 영원은 없다는 것이 진실이며 그럼에도 갈구한다는 것은 미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롭다.

위안

유일한 위안은

詩作

어떤 詩을 읽으면 가슴이 섬뜩하다.

R.I.P 신해철

어제였구나, 그러고 보니 작년에도 하루 늦었네.

안부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는 사람이 있다.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인생에서 오로지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는 사람을 가졌다는 것은 내 얄팍한 표현력을 뛰어넘는 커다란 위안이다. 하지만 이제 그의 안부를 묻지 않기로 했다. 나는 아직 메아리 없는 외침에 담담할 만큼 ...

푸념

어느덧 직장 생활 15년차.

누하우동, 추억

책장 귀퉁이에 방치되어 있던 필름 한 롤을 발견하여 최근에 찍은 필름 몇 롤과 함께 현상 & 스캔했다.

새들은

언젠가 선배가 특유의 서글서글한 눈매로 말했다. 새들이 죽는 걸 본 적 있어? 새들은 죽는 걸 들키지 않아. 산 속 어딘가에서 아무로 모르게 죽거든. 나는 그 말에 동의했고 우리는 잠시 말이 없었다. 짧았지만 길었던 그 침묵은 숙명에 대한 절망이자 조용히 사라지는 것에 대한 동경이...

진달래

오랜만에 들릅니다.

세모유감

계절은 혹한으로 치닫고, 조선은 인터스텔라 비웃듯이 시간 역주행중이고, 여전히 가슴은 시린데 먹기는 잘 먹어 뱃대기에 살은 오르고, 사람들은 떠났거나 변했거나 늙었고, 그렇게 강가에 한번 나가보지도 못하고 해는 저물고, 그리운 것들만 머리 속에 몇 푼어치의 화학 물질로 쌓여 갑니다.

마왕, 안녕.

나의 암흑 같았던 20대를 간신히 건너게 해준 이외수, 신해철.

무기력

나라 꼴도 꼴이려니와 제 꼴도 말이 아니어서 잡글 한 줄, 사진 한 장 못 올리고 있습니다.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소녀와 노을

광풍에 잘게 부서진 갯물이 풍경의 볼을 때리고 일식이 일어난 듯 갑자기 어두워진 간월암, 소녀는 참 죽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육신은 물론 영혼마저 억겁으로 날려 보낼 수 있는 평소에 늘 꿈꿔왔던 최적의 장소가 가눌 수 없는 몸 앞에 짙은 암회색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어...

단골술집 #19 초단타 횡설수설

재수없지만, 미국 출장 이후로, 술에 대한 입맛이 양키 입맛으로 변해서 국산 맥주를 못마시고 있다. 그 좋아하던 맥주를 맛있게 마시지 못하니 죽을 맛이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알콜은 계속 섭취중이다. 근자에 주변 형님들이 술마시는 폼이 영 마뜩잖다. 건강상 ,혹은 세월 앞에 장사가...

짧은 뉴욕 여행 기록

팔자에 없는 미국 출장 중에 찍은 몇장 안되는 사진들을 기록 차원에서 포스팅합니다.

지난 여름

별로 열심히 찍는 사진도 아니지만 그동안 사진을 거의 못찍었고 어쩌다 찍은 사진도 카메라 메모리 속에 방치를 해두었던 나날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액션 느와르 ‘달콤한 인생’ 보셨는지요.

강원도 정선

송어 낚시를 핑계로 강원도 정선으로 귀촌하신 지인 댁을 찾았다 그분들은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서 도시를 버렸다. 나는 붕어와 뱀장어가 제법 낚인다는 집앞의 저수지나, 먹고 나눠 줘도 남아서 고추 건조기에 꼬들꼬들하게 말린 사과나 배 따위, 그리고 하루 세번 나무를 넣어줘야 한다는...

잠시 화성을 걷다. 춘래불사춘.

선배의 둘째 아들 돌잔치가 있어 수원에 들른 김에 오랜만에 화성을 걸었다. 입춘이 내일 모레인데다가 며칠 따뜻한 바람이 불어서 내심 봄바람을 맞으며 걸을 생각을 했으나 오산이었다. 갑자기 떨어진 기온 탓에 손이 얼고 동행했던 친구는 춥다고 계속 투덜댔다. 

누하우동

심야식당 같은 분위기가 좋아서 가끔 들르는 선술집 누하우동. 지금은 많이 유명해져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헛걸음하기 일쑤다. 며칠전에 들렀더니 카리스마 사장님은 근처에 2호점을 냈다고 한다. 대신 일을 배우던 뿔테 안경의 인상좋은 형님이 가게를 이어받은 모양이다. 이런 소박한 가게들...

본다는 것

안경이 오래되어 렌즈가 여기저기 긁히고 많이 상했다. 안경을 새로 맞추기로 하고 알아보니, 마침 회사 근처에 안경점이 개업을 하고 오픈 행사를 하고 있었다. 그날 점심 시간에 방문해서 시력검사 부터 했다. 시력은 별차이 없는데 난시가 있다며 교정을 하겠냐고 묻길래 안하겠다고 했는데...

빈약한 인맥

| 늘 그랬지만 최근 몇주간은 특별히 더, 때려치우는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급기야는 출사표를 던지기 일보직전의 상황까지 갔는데 상황이 살짝 바뀌어 미수에 그쳤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서 있는 것은 여전하다. 그동안 나는 주변의 착한 사람들이 알면 깜짝 놀랄만큼 자주 회사를 때려치웠...

단골술집 #17 주사위를 던졌다

시저가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씨부렸다는데,던져지기는 개뿔! 주사위는 내가 던지는 것이다. 오늘 그렇게, 주사위를 던졌다.

누군가의 눈물

나는 그들의 눈물이, 최소한 그들 안에서는 진실이라고 믿고 싶다.

단순하게 살고 싶다

책이나 TV 등을 통해서 우연히 엿보게 되는 선방의 모습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두서넛 누울 작은 공간에 책상 하나가 놓여있고 조그만 창으로 햇살이 얼비춘다. 그림하나 없는 밋밋한 벽에는 선반 하나와 옷걸이 한 개가 고작이다.  선반위의 발우 한 벌과 옷걸이에 걸린 한 두벌의 옷이...

술집

허전한 마음에 술집에 가면

서울 벗어나기

여수 엑스포와 석가탄신일 연휴가 주말과 이어졌다.

단골술집 #15 호가든과 하이네켄의 비밀

내가 좋아하는 호가든 맥주는 호가든 잔에 따라 마셔야 제맛이다. 호가든 잔에는 호가든 한 병이 정확하게 담긴다. 역시 내가 좋아하는 하이네켄은 하이네켄 전용잔에 따라 마셔야 맛있다. 그런데 하이네켄 한 병은 하이네켄 전용 잔에 다 따를 수가 없다. 이유가 있을까? 세상에는 굳이 이...

병산서원 사전답사

블로그 이웃께서 알려주신 병산서원 촬영 포인트로 사전답사를 다녀왔다.

단골술집 #14

왜 술을 마시게 되었는지 모르게 술을 마시게 되었다.

아침 단상

모처럼 새벽같이 출근해서 차를 한잔 우리는데

골방

비가 소리도 없이 내립니다. 회사 창이 북쪽으로 나 있는데 삼각산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졌다 합니다. 마치 안개 핀 물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비가 오면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그 근동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낡은 기와집이었는데 마당을 건너가면 작은 골...

망상

요즘에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간다. 약속도 귀찮도 술도 귀찮고 사람보는 것도 별 흥미가 없다. 귀차니즘 중증인 듯 싶다. 그러다보니 공상 아니 망상이라고 해야할 것들이 자꾸 떠오른다. 회사에 앉아있다보면 사표를 멋있게 던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간다. 막장에서 계속 ...

어떤 귀납법

하필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씼고 누우려는데 뜬금없이 당도한 부고. 자정 넘어 도착한 영안실에는 마음 통했던 친구였고 늘 보고 싶었던 愛人 늘 감사했던 형님이자 항상 존경했던 선생님이 누워있다

평양냉면 좋아하시나요.

나는 면발이라면 사족을 못쓴다. 위장만 괜찮다면 라면만 먹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면발이 땡기는데 여의치 않을 때는 아욱국에 국수를 넣어 삶아먹기도 서슴치 않는다. 그만큼 면종류를 좋아한다. 당연히 냉면도 좋아한다. 나는 찬 음식은 거의 좋아하지 않지만 냉면에 있어서만큼은 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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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홍콩의 소호 거리

골목을 좋아하는 나는 홍콩의 소호 거리를 무척 좋아한다. 언젠가 한달 정도 나를 위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소호에서 한 달쯤 머물고 싶다. 점심 때쯤 느긋하게 일어나서 반바지에 티셔츠만 걸치고 거리를 느린 물고기처럼 걸어 다녀야지. 걷는 것이 귀찮으면 아무 계단이나 앉아서 ...

첫 봄나들이 - 낙산공원을 거닐다.

더 이상 게으름에 빠져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 먼지가 쌓여가던 카메라를 메고 봄나들이를 나섰습니다. 미음완보하기 좋아 가끔 찾는 낙산공원입니다. 사진에 코멘트를 달려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글도 안쓰다보니 못쓰는 글이 더욱 써지질 않네요. 다만 바람이 좋았다는 것과 햇살이 생각을...

이태원 경리단길 골목 야경

게으르게 하루를 시작하면 밤이 금방 찾아온다. 그 때서야 뒤늦게 흘러가 버린 시간을 아까워하면서 뭔가 할 일을 찾는다. 그러나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아침에는 느리게 가던 시간이 하루를 마무리 할 때가 다가올 수록 쏜살처럼 빠르게 달려간다. 이쯤되면 허투로 써버린 ...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골목

우선 달동네 이야기부터 하기로 하자. 달동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여러가지 있을 것이다. 좁다란 골목길, 하늘 끝까지 닿아 있을 것 같은 계단, 다닥다닥 붙어 있는 낡은 집들, 스레트 지붕, 연탄, 서울의 달 같은 드라마까지. 달동네의 어원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 단어를 무척 ...

묵호항 야경

허전할 때 무작정 동쪽으로 달리면 만나는 곳.

이태원 골목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내들고 골목길을 걸었다. 이태원 일대는 오래된 골목이 많아서 자주 찾는 곳이다.

이태원

오랜만에 골목길을 걸었다.

묵호항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을 때는 무작정 바다를 보러 가자.

거여동 골목

가로등 켜진 골목길이 보고 싶어 다시 찾은 거여동

거여동에서

골목길을 좋아해서 일부러 오래된 동네로 사진을 찍으러 가곤 한다. 빛바랜 벽과 좁은 골목길과 그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내내 마음은 편칠않다. 그곳은 누군가의 고단한 삶의 터전일테니 사진기를 무기인양 앞세우고 셔터를 눌러대는 모양새가 좋아보이진 않...

피맛골

집 앞에서 회사앞까지 공사중 아닌 곳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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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齋

박경리 선생의 土地 서문 (1973)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1부 1권 부터 읽는다. 그동안 너무 책을 멀리해서 과연 이 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서문을 읽으면서 그동안 SNS에서 잡글이나 읽다가 굳어버린 독서 세포가 꿈틀 거림을 느낀다. 짝퉁만 보다가 진품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비문도 없고, 필요...

土地, 오래 미룬 숙제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오래 미룬 숙제를 ‘마침내’ (feat. 헤어질 결심)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참 복인 것이 어느 동네에 가든 도서관이 있고 손쉽게 책을 빌릴 수 있다. 없거나 대출 중인 책은 옆동네에서 가져올 수도 있다. 대하소설의 특징인 것 같은데 역시나 1부 ...

호수 / 이형기

호수 이형기              어길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와 같이 눈을 뜨고 밤을 세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가는 바람에도 불고가는 바...

무문관

無門關 혜개의 자서(自序)

山居謾吟

산에 살며 생각나는대로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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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술집放浪記

작은 술집 방랑기 - 몬스터레빗

이사를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동네에서 마실 만한 술집과 괜찮은 중국집을 찾는 일이다. 요즘은 짜장면, 짬뽕 맛있게 하는 집이 드물다. 내가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일까 생각해봤지만 그것보다는 오랜 음식점 순례 경력에서 음식 마다 최고 맛집들이 생겨가게 되고 나머지들은 그저 그런 ...

작은 술집 방랑기 - 탭하우스 숲

아직 직업이 있을 때의 일이다. 몇 해 전 우연한 기회에 뉴욕 출장을 갔다. 해외 법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영업 수지를 개선해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 발표되자 개발 팀장들은 현업이 바쁘다며 개발자 차출에 미온적이었는데 딱히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보이던 내가 얼떨결에 추천되어 약 4...

작은 술집 방랑기 - 연남동 소점

나는 일본 만화 ‘심야식당’ 을 너무 좋아한 이후로 ‘심야식당’ 같은 술집만 찾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연남동 소점으로 검색해서 찾아갈 수 있는 이 작은 술집은 사실 은평구 일대에서 오래 살아온 내가 보기엔 차라리 모래내나 가좌동 혹은 수색역에서 더 접근하기 쉬워 보이는 곳이다. 하...

작은 술집 방랑기 - 모티 (Mottie)

프로페셔널에 대한 반감 혹은 아마추어에 대한 과도한 애정은 나의 오랜 습벽이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으로서 나는 박민규의 ‘삼미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을 들이 밀고 열심히 일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핑계로 늘상 ‘짧은 인생 일만 할 것이냐’ 고 대들면서 적당하면서 너무 힘들지 않게...

작은 술집 방랑기 - 심야오뎅

강원도를 다녀오던 길이었던 것 같다. 아니면 카메라를 들고 어둔 골목을 헤대다 오던 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이곳의 이름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산꼭대기에 있고, 열고 싶을 때 트위터에 공지를 하고, 늦은 밤에 오픈해서 새벽 4시까지 영업하며, 오뎅과 야키소바를 만들어 파는 심...

작은 술집 방랑기 - 누하우동

몇 해 전에 심야식당이라는, 일본의 새내기 중년 작가가 쓴, 어쩌면 평범한 만화가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내가 굳이 새내기 일본 작가라고 쓴 이유는 그가 실제로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 데뷔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나이까지 오타쿠의 꿈을 버리지 않고 결국 만화가로 성공한 그가...

작은 술집 방랑기 - 외상은 어림없지.

과거와 기록에 약한 나는 이 술집에 처음 들렀을 때가 언제인지를 찾기 위해 블로그를 한참 뒤져야 했고 가까스로 그 때가 2009년 무렵이었음을 알았다. 2009라는 숫자는 나를 그 때의 기억속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현재의 나를 몹시 고통스럽게 한다. 별다른 목표도 없이 무기력하게 ...

[예고] 작은 술집 방랑기

그동안 블로그를 너무 오래 쉬기도 했고, 최근에 느끼고 있는 극심한 무기력도 극복해볼겸, 그동안 구상해왔던 기획 연재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지금 술을 줄여가는 과정에서 술집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이 조금 우습지만, 그래도 제가 가장 즐겨했던 취미이자 일상의 도피처이자 친구들과의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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