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비밥을 다시 보고 있다. 오래전에 봤는데 어디까지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재즈에 대해서 아주 단편적인 지식 밖에 없지만 음악이 좋다. 재즈를 들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아직 잘 들리지 않는다. 언젠가 좋아지는 날이 오겠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성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현금사냥꾼과 SF를 버무린 어찌보면 흔해빠진 이야기지만 그 당시에는 신선했을 것이다. 동양에서 제작된 SF 물이 주는 묘한 감흥이 있다. 폐허가 된 미래 도시 곳곳에 걸려있는 한문 간판이 주는 이질감. 그것은 홍콩 여행에서 느끼는 감흥과 비슷하다. 번성한 상업도시, 철지난 영문 폰트로 쓰인 거리 이름들 사이 한문 가게 간판들이 보여주는, 미래와 과거가 공존하는 혼란스러운 느낌이 그것이다.

홍콩, 다시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