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도
지난 주말 퇴근 시간을 앞두고 일을 마무리 하고 있었는데 다른 부서 사람이 내려 왔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내리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은근히 당신이 연봉을 지나치게 적게 받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냐며 걱정하는 것인지 떠보려는 것인지 모를 태도로 물었다. 나도 그 문제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기에 올 해 연봉 협상 (실제 이런 걸 할지는 모르겠지만) 할 때 몇가지 요구 조건을 내세워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잠시 더 얘기를 나누다 퇴근했다.
주말에 영 기분이 찜찜하고 나빴던 것이 그 때 나눈 대화 때문인 것 같다. 회사 동료에게 절대 진심을 말하지 말것, 이것이 내 오랜 직장 생활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이었는데 잊었던 것 같다. 내가 직장 생활에 흥미가 없고 가능한 빨리 은퇴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것이 일정 주기로 계속 실패해서 지금까지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는 것과는 별개로 나는 지금 이 회사에서 대체로 나의 涑度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마디 말로 페이스가 흔들려 버린 것이다.
사회적 자아를 잘 분리하지 못하고 최근 분위기에 휩쓸려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뒷담화에 동참했는데 결국 스스로 평판을 깍아 내리는 일 아닌가. 열심히 일해보려는 누군가의 의욕을 꺾었을 수도 있다.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각자 다 다를 것이다. 알 수도 없고 이해받을 수도 없는 것이다. 다시 나의 涑度로 돌아가야겠다. 그리고 절대로 진심을 말하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