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호 등대의 모습. 바다를 등지고 횟집거리를 봤을 때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걸어가다 좌로 돌면 가파른 마을 입구가 보인다. 왼쪽 오른쪽 길을 택할 수가 있는데 왼쪽을 택해서 가파른 길을 10여분 올라가면 꼭대기에 닿는다. 거기에서 반대편을 바라보면 묵호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논골담길인데 꼭대기에 묵호등대가 있다.
포구에 가면 위판장이 있게 마련이다. 배가 들어올 때마다 경매가 진행되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경꾼이 절반이다.
이놈은 곰치인데 물곰으로 불리기도 한다. 맑은탕으로 끓이면 해장에 탁월하다.
경매가 진행되고 물건 주인이 결정되면 인부들이 생선을 얼음에 재워서 여기저기로 실어간다.
이렇게 구경하는 사람들은 대개 관광객이다.
논골담길에서 바라본 마을 모습
논골담길 초입
그야말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다.
헌화로를 지나가다가 들른 작은 포구에서. 대진항인지 어달항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
2012.11.17 묵호항
Kodak Retina IIa / Retina-Xenon-50mm / Kentmere-400
[카메라 이야기] Kodak Retina IIa 는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RF 카메라이다.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고 결과물도 여전히 좋다. 렌즈는 Retina-Xenon f/2 50mm가 장작되어 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35mm 정도의 준광각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오히려 50mm에 애착이 간다. 사진을 찍을 수록 광각보다는 망원쪽이 재밌다.
이 카메라는 노출계가 없는 완전 수동식 카메라다.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뇌출계에 의존하고 찍는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굉장히 편리하다. Sunny 16룰만 알아도 별로 실패하지 않는다. 게다가 필름의 관용도가 어느정도의 노출 오차는 충분히 용인해준다.
나는 이 카메라를 주로 실내 스냅사진을 찍는데 쓰고 있다. 미러 충격이 없고 Leaf shutter 방식으로 진동이 거의 없어서 1/50, 잘하면 1/25 셔터 스피드에서도 흔들림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일몰 후 실내에서는 ISO 400 필름에 f/2.8, 1/50 로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