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좋던 날 두물머리 풍경

수종사, 2013.5.18

Kodak Retina IIIs, Schneider-Kreuznach 50/2.8, Superia-200

<카메라이야기> Kodak Retina IIIs 는 렌즈 교환이 되는 RF 카메라이다.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무색하게 완벽하게 동작한다. 완전 수동식이지만 셔터 스피드와 조리개가 내장 노출계와 연동하여 적정 노출을 '표시'만해준다. 내가 Retina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 것은 그 정숙성 때문이다. SLR은 편리하지만 지나치게 큰 셔터음 - 이 맛에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 그리고 미러충격으로 피사체가 긴장함은 물론 특유의 진동 때문에 저속셔터 확보에 불리하다. SLR이 실내 스냅용으로는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RF 카메라를 알아보던 중에 처음 만난 것은 Retina IIa 였다. 폴딩형의 작고 예쁜 모양으로 인기가 있는 모델이지만, 불편한 파지감과 렌즈 교환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 불만이었다. Retina IIIs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렌즈 교환이 가능하다. 흔히 구할 수 있는 렌즈는 35mm, 50mm, 135mm 등이 있다. 이 카메라의 또 다른 장점은 렌즈 교환을 하면 파인더 내에 시차 보정 가이드 라인도 따라서 변한다는 것이다. 단, 앞서 말한 세 개의 렌즈의 경우만 그렇다. 어쨌든 환갑을 넘은 나이에 나와 만난 이 카메라를 나는 무척 사랑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