言語道斷

언어도단.

현학적인 단어다. 한마디로 까는 소리다. 말로 내 뜻을 다할 수 없다는 말인데 뭐 복잡한 말이 필요한가. 그저 ‘입이 아프다’ 라고 말하면 될 것을.

그래도 희안하게 이런 상황에 봉착할 때가 더러 있다. 아니 많을껄?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결국 튀어 나오는 말은 그저 그런 소리. 입에 발린 말일 때가 많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고 자위하지만 글쎄.

미안하지만 조금 취한 관계로 횡설수설함을 용서하시라.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 말을 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없어졌다. 짧은 100년의 인생동안 할 말 못할 말 따져가면 살 것이 무엇인가. 틀리면 혼나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최소한 틀릴 말에 대해서 혼날 준비가 되어있다. 들을 준비도 되어있다.

망설이고 두려워하다가 인생 鍾친다. 나는 부딪히고 넘어지고 쓰러질 것이다. 그리고 굳이 다시 일어날 생각도 없다. 내가 일어나고 싶을 때 나는 일어날 것이다. 희망이라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마약이 아니던가.

비록 내일 아침 내가 쓴 이 글에 대해서 낯뜨겁고 창피하고 숨고 싶어도 이렇게 횡설수설하는 것은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이게 내 지금의 진심이겠지. 그래 내가 현시점에서 말 할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은 이 글이다.

어쨌든 서울에도 달은 뜬다.

그리고 여전히 궁금하다. 술 안마시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