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밤 적막 속에 그 누가 청아하게 거문고를 타는가? 버스럭대는 뜰 앞의 낙엽 소리 갈바람이 숲속에 불어오누나 숨어 사는 이는 반도 못 듣고 쓸쓸히 앉아서 옷깃을 여미네 가을이라 귀뚜라미는 절로 울지만 불평한 심정을 어찌 다하랴 밝고 밝은 하늘의 달도 내 마음은 비추지 않네 | 中夜萬籟寂 何人弄淸琴 摵摵庭前葉 西風吹古林 幽人聽未半 愀然坐整襟 寒蟲秋自語 豈盡不平音 皎皎天上月 照人不照心 |

  • 변종운(卞鍾運 1790~1866)

〈한밤중에 거문고 소리를 듣고[中夜聞琴]〉

《소재집(歗齋集)》 (한국문집총간 303집)

 글쓴이 : 양기정(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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