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강제윤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그리움을 견디고 사랑을 참아

보고싶은 마음 병이 된다면

그것이 어찌 사랑이겠느냐

그것이 어찌 그리움이겠느냐

견딜 수 없이 보고 싶을 때는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

우리 사랑은 몇 천년을 참아 왔느냐

참다가 병이 되고 사랑하다 죽어버린다면

그것이 사랑이겠느냐

사랑의 독이 아니겠느냐

사랑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사랑이 불꽃처럼 타오르다 연기처럼 사라진다고 말하지 마라

사랑은 살아지는 것

죽음으로 완성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머지 않아 그리움의 때가 오리라

사랑의 날들이 오리라

견딜 수 없는 날들은 견디지 마라

견딜 수 없는 사랑은 견디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