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없지만, 미국 출장 이후로, 술에 대한 입맛이 양키 입맛으로 변해서 국산 맥주를 못마시고 있다. 그 좋아하던 맥주를 맛있게 마시지 못하니 죽을 맛이다.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알콜은 계속 섭취중이다. 근자에 주변 형님들이 술마시는 폼이 영 마뜩잖다. 건강상 ,혹은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논리로, 주량이 줄고 있다. 선배들의 호탕한 음주가무의 기세가 꺾이는 것을 보는 것은, 인생의 커다란 아픔이다. 유한의 몸뚱아리를 가진 인간이라는 것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로써 증거하는 것이려니. 그래서 이상한 의무감이든다. 나라도 마셔야 한다는.

술집에서 창졸간에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