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집단적인 것 일방적인 것에 반대한다. 같은 방향 한 반향을 혐오한다. 자연에서 오직 인간만이 획일에 집착하는 것 같다. 보통의 자연에는 어그러짐이 있다. 가을날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열매들을 보고 있으면 참 흐뭇하다. 하지만 그 열매들을 찬찬히 보면 모두 실한 것은 아니다. 익은 놈이 있는 반면 덜 여문 놈도 있다. 못난 놈도 있고 더러는 썩은 놈도 있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모두가 똑같이 잘난 열매만 열리길 바란다면 그 사람은 자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획일을 강요하는 것은 反自然적인 것이고 더 나아가 폭력이다. 나는 그런 종류의 폭력을 지극히 싫어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삐뚤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