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면 좋은 것이 논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논리적인 사람이냐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이다. 

다만 그런 생각은 든다. 취해서 휘갈긴 글, 다시는 보지 말자.

어쨌든 간에 월요일은 술이 당기는 날이다.

지난 주에 술을 끊었던 것 같는데 결국 다시 시작하고 말았다.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인가.

그렇다고 나를 나약한 알콜 중독자정도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그저 나약한 놈일 뿐, 중독자가 될 만큼 열심히 살아본 적은 없다.

시장 구경하듯이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던 구경꾼으로서의 삶에 만족할 뿐이다.지금 나도 모르게 내가 적은 글을 윤문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으로 보아 

제대로 취한 상태는 아닌 듯 싶다. 

오늘 또 왜 술을 마시게 되었는가 말하자면 길다.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른다고 한 놈이 누구지?

참내 할 말이 없으니까 별말을 다하네.

술을 왜 마시냐고 하면 술이 거기 있으니까라고 하면 되는거냐?

내 의지와 필요에 따라 마실 뿐이다. 변명 따윈 집어치우자.

오늘도 ‘내 의지와 필요에 따라’ 술을 마시며

고려대 의대생 놈들의 파렴치에 치를 떨었고

그러고도 대학 총장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성토했으며

그러고도 같은 학우라는 놈들에 대해 분노했으며

반값 등록금에 앞서 왜 모두 대학에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말하는 놈들이 없음에 한 잔

착취 당하면서도 착취하는 놈들을 다시 뽑아주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선량함에 또 한잔.

결국 술마시고 犬소리만 떠든 셈이다.

하지만 이제 술마시고 떠든 소리, 후회하지 말기로 하자.

좋든 싫은 이것이 지금의 我 이니까. 딸꾹.

“외상은 어림없지”, 연신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