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교를 건너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지평선에서 하필 눈높이만큼 먹구름이 밀려 올라가 있었고

그 사이를 이미 지평선 아래로 떨어진 태양이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버스 안 사람들이 모두 졸고 있는 틈을 타서 흔치 않는 장관에 숨이 막힌 저는

갑자기 불끈, 삶의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피맛골에서 그리운 분들과 그리움을 마셨습니다.

행복합니다.

<연천 전곡리 부근, 5월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