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TV 등을 통해서 우연히 엿보게 되는 선방의 모습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두서넛 누울 작은 공간에 책상 하나가 놓여있고 조그만 창으로 햇살이 얼비춘다. 그림하나 없는 밋밋한 벽에는 선반 하나와 옷걸이 한 개가 고작이다.  선반위의 발우 한 벌과 옷걸이에 걸린 한 두벌의 옷이 그가 가진 살림의 전부다.  아마도 그는 떠나야 할 때 미련없이 떠날 것이다. 버리고 살아야 하는데 쌓기만 하고 산다. 

홍천군 서면 개야리, 무려 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