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세운상가를 탈탈 털면 비행기도 만든다는 말이 있었고 ‘퍼스널 컴퓨터’ 초창기에는 상인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특히 한글 프로그램(정확히 말하면 도스상에서 한글을 표현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만들 정도로 첨단 기술을 자랑하던 곳이었다. 이제는 도청, 도박, 위치추척기 등을 판다는 간판이 퇴락해가는 건물 벽에 붙어 지나간 세월을 무색하게 할 뿐이다.

저 오락기계 하나 집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 보인다.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2011.6 세운상가 주변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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