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넓은 아량을 보여줘야 할 때 속좁은 시기와 질투가 끓어오를 때면 나는 늘 절망했다. 

수없이 반복되는 자책과 자기혐오. 

오늘도 자책의 발걸음을 하염없이 옮기다가 문득 머릿속에 환하게 드는 생각이 있었다.

인간이란 원래 불완전한 존재가 아니었던가.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두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하는 나를 오랫동안 자책하고 고문해 왔다.

내려놓자. 

목표는 유지하되 현재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기로 하자. 

이렇게 마음먹은 순간, 마음이 한 뼘쯤 넓어진 것 같다.

2012년 10월 어느날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