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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술집 방랑기 - 몬스터레빗

이사를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동네에서 마실 만한 술집과 괜찮은 중국집을 찾는 일이다. 요즘은 짜장면, 짬뽕 맛있게 하는 집이 드물다. 내가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일까 생각해봤지만 그것보다는 오랜 음식점 순례 경력에서 음식 마다 최고 맛집들이 생겨가게 되고 나머지들은 그저 그런 ...

홍콩 소호

인생은 짧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이 없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요즘 드는 생각이다. 취미를 정리하고 있다. 컴퓨터 게임은 오래 전에 접었고 올드 렌즈 수리는 포기했고, 오프로드 여행도 이제 안한다. 차량 정비도 이제 힘들고 각종 낚시는 단촐하게 하려...

청파동

골목을 좋아한다.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는 두 대의 카메라에 컬러와 흑백 필름을 각각 장전하고 렌즈도 표준과 광각 때로는 망원까지 챙겨서 골목 풍경을 담으러 다녔다. 야경을 좋아해서 삼각대와 오래된 아날로그 노출계도 늘 가지고 다녔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면...

술집유감

술은 늘 마시고 있지만 느닷없이 언제든 또 마시고 싶은 법이다. 술집은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좋은 술집이라 함은 그런 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느닷없이 술이 마시고 싶은 순꾼이 들이닥쳤을 때 간판에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그 술집의 단골이라고 생각해보...

작은 술집 방랑기 - 탭하우스 숲

아직 직업이 있을 때의 일이다. 몇 해 전 우연한 기회에 뉴욕 출장을 갔다. 해외 법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영업 수지를 개선해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 발표되자 개발 팀장들은 현업이 바쁘다며 개발자 차출에 미온적이었는데 딱히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보이던 내가 얼떨결에 추천되어 약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