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열시에 잠에서 깼다. 잠결에 빗방울 소리들 들은 것도 같은데 꿈이었나?

배도 고프고 술도 고프고 해서 술집에 갔다.

오늘은 놀았지, 내일은 일해야지, 잊고 싶어서 술을 마셨다.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자니 홀로 불켜진 초등학교 당직실 같은 외로움이 밀려온다.

도대체 술마시면 생각나는 사람들은 미운사람일까, 고운사람일까, 아니면 그리운 사람일까.

허기를 채우고자 감자튀김에 맥주나 마시면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한다. 관계란 상호적이다.

상호적이란 말은 일방적이란 말과는 반대다. 그러나 상호적이라 더 일방적으로 상처 받는다.

쓸데없는 생각을 이어가고 있자니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진다. 잠결에 들었던 빗소리가 꿈은 아닌 모양이다.

그래, 다시 꿈나라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