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시 강구항을 찾았다.

이른 아침 위판장 경매를 볼 요량으로 경주에서 첫차를 타고 영덕을 거쳐서 강구항에 도착한 시간이 08시 15분.

포구는 한산했다. 주변을 무심하게 걷다가 겨우 배 한척이 들어오는 것을 구경했다. 포획물들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아침을 먹으며 물어보니 새벽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들이 나가질 못했다고 한다.

강구항 어부들은 새벽 한시쯤에 조업을 나가서 네시쯤부터 포구로 돌아온다고. 

물고기 살점이라도 떨어졌는지 갈매기들이 신났다.

   

이날 아침에 유일하게 목격한 경매 모습. 상어가 눈에 띈다. 

저놈 펄떡거린다고 아저씨 장화발에 한대 맞았다.

 

한적한 포구 풍경

ME Super SE/FUJICOLOR SUPERIA X-TRA 400/Tamron Adaptall2 24mm

가을 햇살 쏟아지는 강구터미널에서 책을 읽는다

버스는 바닷 바람을 한 무더기 싣고 와서

 몇무리 사람들과 함께 풀어놓고 천천히 떠났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문득 외롭다고 느껴질 때

나를 싣어줄 버스가 들어왔다

기다리는 것들은 갑자기 온다

2011/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