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허무에 빠지면 세상만사가 다 하찮게 느껴진다. 아무리 잘난 사람을 봐도 콧방귀를 뀌게 되고 아무리 안쓰러운 사람을 봐도 그러려니 하고 만다. 특별한 기쁨도 특별한 슬픔도 없다. 무엇을 잘해보려는 생각도 없고 무엇을 못한다고 해서 잘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얼핏 도통한 것 처럼 보이나 한가지 극단에 치우친 것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그곳에는 희망이 없다. 어쩌면 나는 허무에 빠진 듯 하다. 익숙해지다보니 그 어둠을 건널 방법도 생각도 없어서 그저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고 있을 뿐.

오랜만에 월요일날 휴가를 냈다. 이렇게 늦게까지 안자고 컴퓨터 앞에 앉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내일은 아니 오늘은 시원하게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남들 일하고 나 놀때 비오면 참 좋더라. 그러면 낮술 한 잔 해야지. 어디 같이 마실분 안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