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루어낚시를 한다.

간단한 준비로 복잡한 마음을 털어보고자 시작한 것이 작년이다.

작년에는 주로 홍천으로 꺽지, 쏘가리 낚시를 다녔다.

올 해 다시 직장에 다니면서 멀리 다니는 것이 힘들어졌다.

오늘은 간만에 한강으로 출조했다. 직장에 다니면서부터

일요일 오후는 부담이다. 그래도 간만에 몸도 풀겸 나선 길이다.

낚시광(?) 친구 덕에 시간이 좀 길어졌는데, 어느새 그 친구는

한강에서 낚시 친구를 사귄 모양이다. 한강에서 자주보다보니

친해진 아저씨란다.

여차저차 해서 셋이서 술 까지 한 하게 되었다.

그 분은 나이 지긋한 어른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 같았다.

소탈한 성격에 술을 좋아하셔서 나하고도 말이 잘 통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나도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젊은 시절은, 내 공부에 방해될까봐.  인연을 만들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그 시절이 좀 지나고 너무 나만의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 세상을 향해서

조금씩 나아갔다. 러다보니 친구들도 하나 둘 생겼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인연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나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술 한잔 들어간 김에 횡설수설이 길었다.

내일 또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