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에서, 2008-11-11 03:02 ……해 가 지는 경포에선 찬 비가 안개마냥 흩뿌리고 사람들은 발자국만 남기고 어둠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졌다. 비가 섞인 바람에 휘청거리며 부서지는 파도를 보고 있으니 가슴에도 찬 바람이 일었다. 나는 더 이상 그 적막을 감당할 수 없어 도망치듯이 백사장을 떠났다. 흡사 공포영화의 피해자처럼, 서걱서걱 모래속으로 빠지는 발 때문에 탈출은 느렸고 흘끔흘끔 돌아본 검푸른 바다는 으르렁거리며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Twitter Facebook Previous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