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1041759011&code=960205

해발 4000m서 얻은 깨달음…강제윤시인 티베트여행기 ‘부처가 있어도…’

입력: 2008년 01월 04일 17:59:01

‘보길도에서 온 편지’로 널리 알려진 강제윤 시인이 티베트 고원에서 보고 겪은 생사윤회와 영혼의 자유에 대한 에세이집 ‘부처가 있어도 부처가 오지 않는 나라’(조화로운 삶)를 펴냈다.

필자는 ‘존재’의 근원을 알고 싶다는 열망에 이끌려 티베트 ‘영혼의 순례길’에 올랐다. 그에게 티베트는 극한의 고통 속에서 존재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게 하는 땅이다.

그는 해발 4000m가 넘는 곳에 있는 하늘호수 남초, 노한 신들의 안식처 암드록초 호수 같은 곳에서 내세의 행복을 위해 현세를 기꺼이 희생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곳에서 그는 ‘생사는 구름 같지만 생사의 무게는 구름 같지 않다’ ‘사람을 죽이는 것은 힘이지만 사람을 살리는 것은 지혜다’ 같은 불교적 성찰의 문장들을 얻어낸다.

그는 인간과 신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과 함께 ‘복잡한 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쉽고 단순하다’ ‘삶의 불안이 무지에서 온다면 대체로 삶의 불만은 지식에서 온다’ ‘어제의 나는 오늘 나의 전생이다. 내일의 나는 오늘 나의 후생이다’ ‘사람의 몸을 붙들어 매는 것은 장소가 아니다. 마음이다. 떠도는 것도 실상은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라는 말로 존재의 내면을 투시한다.

그는 2006년 가을 완도군 덕우도를 시작으로 10년 계획으로 섬 순례를 하고 있다. 자동차와 손전화를 갖지 않고 육식을 하지 않는 3무의 삶을 살고 있다.

〈김석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