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지겹도록 비가 내리고 지겹도록 덥고 지겹도록 불면에 시달리던

여름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가을이 왔다.

이 그리움의 계절은 짧다. 샐러리맨들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자유란

고작 한달에 4번 정도. 그 사이 이 계절은 지나가 버린다.

그렇게 지나가 버린 가을이 서른 해를 훌쩍 넘겼다.

우리 인간은 운이 좋은 사람도 고작 100여번의 가을 밖에 가지지 못한다.

이 계절, 아껴쓰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