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서랍 - #3

술집유감

술은 늘 마시고 있지만 느닷없이 언제든 또 마시고 싶은 법이다. 술집은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좋은 술집이라 함은 그런 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느닷없이 술이 마시고 싶은 순꾼이 들이닥쳤을 때 간판에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그 술집의 단골이라고 생각해보...

위스키

모든 시끄러운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렇게 하루종일 잽을 맞아서 그로기가 된 날 밤에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 술을 마신다. 냉장고 뒤져서 값비싼 프랑크 소세지 어슷 썰고 국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마늘 편으로 썰어 넣고 상미 기한 임박한 올리브 오일 촤악 뿌려서...

우울증

내 삶이라는 캔바스의 배경색은 우울이었다. 나의 Mood는 늘 Blue였다. 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약에 취해서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할 뿐이었다. 약이란 것은 책이 될 때도 있었고 음악이 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술이었다. 공돌이 개발자 용어로 말해보자면 나의 bug는 ...

치과 치료

몇주 전부터 어금니 쪽이 시리더니 점점 통증이 강해져서 며칠 전부터는 찬물이 살짝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원래 어금니에 살짝 금이 가서 크라운을 씌워 놓았던 곳이다. 당시에는 신경치료를 하지 않았다. 며칠 소염 진통제로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점심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