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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모든 시끄러운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렇게 하루종일 잽을 맞아서 그로기가 된 날 밤에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 술을 마신다. 냉장고 뒤져서 값비싼 프랑크 소세지 어슷 썰고 국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마늘 편으로 썰어 넣고 상미 기한 임박한 올리브 오일 촤악 뿌려서...

우울증

내 삶이라는 캔바스의 배경색은 우울이었다. 나의 Mood는 늘 Blue였다. 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약에 취해서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할 뿐이었다. 약이란 것은 책이 될 때도 있었고 음악이 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술이었다. 공돌이 개발자 용어로 말해보자면 나의 bug는 ...

박경리 선생의 土地 서문 (1973)

박경리 선생의 토지를 1부 1권 부터 읽는다. 그동안 너무 책을 멀리해서 과연 이 긴 소설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 서문을 읽으면서 그동안 SNS에서 잡글이나 읽다가 굳어버린 독서 세포가 꿈틀 거림을 느낀다. 짝퉁만 보다가 진품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비문도 없고, 필요...

土地, 오래 미룬 숙제

토지를 읽기 시작했다. 오래 미룬 숙제를 ‘마침내’ (feat. 헤어질 결심)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사는 것이 참 복인 것이 어느 동네에 가든 도서관이 있고 손쉽게 책을 빌릴 수 있다. 없거나 대출 중인 책은 옆동네에서 가져올 수도 있다. 대하소설의 특징인 것 같은데 역시나 1부 ...

치과 치료

몇주 전부터 어금니 쪽이 시리더니 점점 통증이 강해져서 며칠 전부터는 찬물이 살짝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원래 어금니에 살짝 금이 가서 크라운을 씌워 놓았던 곳이다. 당시에는 신경치료를 하지 않았다. 며칠 소염 진통제로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점심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