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골목을 좋아한다.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는 두 대의 카메라에 컬러와 흑백 필름을 각각 장전하고 렌즈도 표준과 광각 때로는 망원까지 챙겨서 골목 풍경을 담으러 다녔다. 야경을 좋아해서 삼각대와 오래된 아날로그 노출계도 늘 가지고 다녔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면...
골목을 좋아한다. 사진을 열심히 찍을 때는 두 대의 카메라에 컬러와 흑백 필름을 각각 장전하고 렌즈도 표준과 광각 때로는 망원까지 챙겨서 골목 풍경을 담으러 다녔다. 야경을 좋아해서 삼각대와 오래된 아날로그 노출계도 늘 가지고 다녔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지면...
술은 늘 마시고 있지만 느닷없이 언제든 또 마시고 싶은 법이다. 술집은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 좋은 술집이라 함은 그런 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느닷없이 술이 마시고 싶은 순꾼이 들이닥쳤을 때 간판에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이 그 술집의 단골이라고 생각해보...
아직 직업이 있을 때의 일이다. 몇 해 전 우연한 기회에 뉴욕 출장을 갔다. 해외 법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영업 수지를 개선해보겠다는 야심찬 기획이 발표되자 개발 팀장들은 현업이 바쁘다며 개발자 차출에 미온적이었는데 딱히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보이던 내가 얼떨결에 추천되어 약 4...
모든 시끄러운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 그렇게 하루종일 잽을 맞아서 그로기가 된 날 밤에는 도무지 대책이 없다. 술을 마신다. 냉장고 뒤져서 값비싼 프랑크 소세지 어슷 썰고 국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중국산으로 의심되는 마늘 편으로 썰어 넣고 상미 기한 임박한 올리브 오일 촤악 뿌려서...
내 삶이라는 캔바스의 배경색은 우울이었다. 나의 Mood는 늘 Blue였다. 그렇게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약에 취해서 멀쩡한 사람 행세를 할 뿐이었다. 약이란 것은 책이 될 때도 있었고 음악이 될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술이었다. 공돌이 개발자 용어로 말해보자면 나의 bug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