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 / 김철
빈 집
빈 집
兄님, 요즘처럼 세상일이 마음같지 않을 때는 트렁크에 베낭 하나 던져 넣고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음악 크게 틀고 호젓한 산길만 골라서 달리고 싶어요. 헤드라이트 노란 불빛 앞세우고 조수석은 비워둔채 혼자 그 길에 있고 싶습니다. 고개마루 쯤에선 차를 멈추고 눈이 시...
비가 소리도 없이 내립니다. 회사 창이 북쪽으로 나 있는데 삼각산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졌다 합니다. 마치 안개 핀 물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비가 오면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그 근동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낡은 기와집이었는데 마당을 건너가면 작은 골...
요즘에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간다. 약속도 귀찮도 술도 귀찮고 사람보는 것도 별 흥미가 없다. 귀차니즘 중증인 듯 싶다. 그러다보니 공상 아니 망상이라고 해야할 것들이 자꾸 떠오른다. 회사에 앉아있다보면 사표를 멋있게 던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간다. 막장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