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서랍 - #18

아침 단상

모처럼 새벽같이 출근해서 차를 한잔 우리는데

골방

비가 소리도 없이 내립니다. 회사 창이 북쪽으로 나 있는데 삼각산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였다가 사라졌다 합니다. 마치 안개 핀 물가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이렇게 비가 오면 어릴적 생각이 납니다. 그 근동의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낡은 기와집이었는데 마당을 건너가면 작은 골...

망상

요즘에는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간다. 약속도 귀찮도 술도 귀찮고 사람보는 것도 별 흥미가 없다. 귀차니즘 중증인 듯 싶다. 그러다보니 공상 아니 망상이라고 해야할 것들이 자꾸 떠오른다. 회사에 앉아있다보면 사표를 멋있게 던지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한다. ‘나는 간다. 막장에서 계속 ...

어떤 귀납법

하필 부슬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씼고 누우려는데 뜬금없이 당도한 부고. 자정 넘어 도착한 영안실에는 마음 통했던 친구였고 늘 보고 싶었던 愛人 늘 감사했던 형님이자 항상 존경했던 선생님이 누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