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것
나이 들수록 친구가 필요 없다는 글이 많이 보인다. 술을 마시면 버릇처럼 연락처에 있는 이들에게 문자 보내는 것이 버릇이었다. 외로워서 그랬다. 지금은 하지 않는다. 참다 보니 그렇게 할 수 있게 됐다. 삶은 각자의 몫이고 삶의 무게는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 우리는 치열하게 삶의 ‘곰방’ 을 지다가 우연히 만나면 아무 일 없는 듯이 술 한잔 하는 것이 인생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오늘 또 술을 마시다가 생각한다. 찰나의 인생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정말 쿨한 것일까. 억겁의 세월 속에서 명멸하는 하찮은 인간이 인연이라는 불가사의한 확률 앞에서 짐짓 ‘혼자여야 한다’ 고 선언하는 것은 쿨해 보일 지는 모르겠으나 낭만적이지는 않다.
다시 나는 문자 보내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목련과 북극성, 홍천 수타사, 2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