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리더 김태원
그룹사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라는 사람이 언제부터인가 궁금해졌다. 어린 시절 그의 음악을 열심히 들었던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나는 신해철의 음악은 열심히 들었다. 그가 어이없는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을 때 장례식에 갔다. 연예인의 장례식에 가는 일은 그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짊어지고 살던 그 때 신해철의 음악이 없었다면 내 삶은 몹시 참혹했을 것이다. 그 이후 김태원이라는 사람을 미디어에서 가끔 보게 됐다. 그들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얘기니까 생략하기로 하자. 아웃사이더, 언더그라운드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공중파의 예능에 나오는 것이 못마땅했지만 신해철이라는 사람과 깊이 교류했던 사람이니까 뭔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를 지켜본 것 같다.
내가 특히 눈 여겨 봤던 것은 그의 예술에 태도와 어쩌다 말하는 창작의 비밀 그리고 ‘고독’이었다. 그는 예술에 관해서는 타협할 수 없는 분명한 지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순수 예술에 대한 그의 태도는 비약일지도 모르지만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를 떠올리게 된다. 많은 청춘이 그렇겠지만 나도 어릴 때 순수와 신비를 깊게 쫒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여전히 그런 가치를 쫒는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의 예술에 대한 꾸준하면서도 집요한 집착이 나는 부러웠던 것 같다. 태도와 더불어 그가 어쩌다 말하는 창작의 비밀, 비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하지만 예술가도 아니면서 늘 예술의 언저리에서 그들을 동경하는 입장에서보면 엄청난 단서를 그는 이런저런 인터뷰에서 얘기했는데 나는 그것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그가 말하는 ‘고독’은 정확히 내가 철이 들면서부터 앓고 있는 ‘고독’과 너무 비슷해서 나는 오히려 안심하게 됐다. 존재는 외롭고 고독한 것이지만 이제는 그것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할 사람은 별로 없고 그래서 음악이나 소설 같은 예술에서 그 허전함을 채우는 것 같은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입에서 누구나 그렇게 아픈 것이라는 실토를 들었을 때 나는 깊은 위안을 받았다.
춘래불사춘의 지금, 그때는 잘 듣지 않았던 부활의 노래들을 하나씩 꺼내서 들어봐야겠다.

혼자갔던 제주 여행. 비가 왔고 추웠다. 자유 게스트하우스, 2018.3